2020년 1월 10일 금요일

[2020 총선] "유권자 마음을 잡아라"… 후보자들 이색출판기념회 총력전

'선거일 전 90일' 15일까지만 가능… 합법적인 후원금 확보용 개최 박차
'이재준의 뚜벅뚜벅' 송석준 '촌놈…' 튀는 제목·이색형식으로 표심 저격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아라"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의원들의 출판기념회 레이스가 막바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내기 위해 각 진영에서 저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세운 이색적인 형식과 내용이 이목을 끌고 있다.

선거일 전 90일이 되는 오는 15일까지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기 때문에 이번주가 가장 피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경기도선관위와 예비후보들에 따르면 그동안의 의정활동 및 정치철학을 알리려는 현역 의원들과 이름이 덜 알려진 원외 정치인·정치신인들은 ‘선거 홍보’와 선거운동에 필요한 ‘후원금’을 확보하기 위해 출판기념회 개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진영의 후보들은 치열한 홍보 경쟁 틈바구니에서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형식을 뒤바꾼 진행’과 ‘튀는 책 제목’을 시도 하는 등 아이디어 싸움을 벌이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 광주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임종성 의원은 광주 지역 시민들의 목소리를 책에 담아낸 이색적인 형식으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특히 단골 순서인 정치인과 유명인사의 축사와 인사 등을 과감히 제외한 진행으로 이목을 끌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 용인지역에 출마를 준비중인 이상일 전 국회의원은 ‘대통령님, 밥 넘어 갑니까?’라는 제목의 저서로 오는 12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야당 정치인으로서 ‘소득주도성장론’으로 대표되는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을 비판, ‘저격수’ 역할을 부각하는 제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이색적인 한 마디로 제목을 표현한 방식도 나왔다.

민주당 소속으로 수원갑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한 이재준 전 민주당 수원갑 지역위원장은 ‘이재준의 뚜벅뚜벅’이란 제목으로 도시개발 전문가로서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정책설계사 역할을 묵묵히 수행 해온 과정을 표현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용인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이동섭 의원은 태권 도복 차림에 띠를 동여맨 자신의 모습을 책 전면에 내세운 ‘국기태권도’ 북콘서트를 열어 태권도인으로서 태권도를 국기(國技)로 지정한 과정을 그려냈다.

한국당 소속 이천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송석준 의원은 ‘촌놈, 상생과 조화를 이야기하다’ 표현으로 학창시절 농사일을 도우며 농촌지역이 넓게 퍼진 이천에서 정치인의 꿈을 키워온 성장스토리를 담아내기도 했다.

‘정치적 비전’을 함축한 스타일도 각각 개성을 드러냈다.

민주당 소속으로 수원지역에 출마를 앞둔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출신 김승원 예비후보는 ‘착한 사람이 이기는 세상, 약한 사람도 행복한 세상’이란 제목의 북콘서트를 열고 10여년간 무료법률상담을 진행하고 경기남부청 인권위원장을 역임한 ‘인권 지키미’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경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은 ‘경표야! 광명을 갈아엎자’는 제목으로 30여년 간 광명에서 활동하며 느낀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4.15 총선 출마 예정자들은 출판기념회를 오는 15일까지만 열 수 있다. 공직선거법 103조는 선거일 전 90일 부터 선거일까지 후보자·입후보예정자 관련 저서의 출판기념회 개최를 금지하고 있다.

정성욱기자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www.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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