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누리당은 한나라당 시절의 청색 대신 정반대 색온도를 지닌 빨간색을 선택했다. 광고전문가를 본부장으로 영입하고 그의 지시를 전적으로 다르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 이를 지켰다. 그리고 색깔마케팅에서 성공했다. 2012년 19대 총선 과반확보(154석)는 대선승리로 이어졌다.
2018년 선거를 앞두고 패색이 짙어가는 보수의 현주소는 색깔로 나타난다. 빨간색이 박근혜, 홍준표의 부정적 이미지로 이어질까 두려워 흰색을 쓰는 후보들, 어정쩡하게 기호에만 빨간색을 넣는 후보들이 많다.
청와대에 입성한 문재인 대통령이 매고나온 파란색 넥타이는 삽시간에 그의 지지도에 편승하려는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점퍼와, 차량, 현수막, 보드판을 파랗게 물들였다.
색깔마케팅 시대가 이니라고 말하지 말라. 색깔은 인간 감정을 지배하는 가장 강렬한 도구다.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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