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1일 목요일

재난을 선거에 이용하는 방법

재난 대처 기자회견을 한다고 밤 아홉시쯤 언론사에 통보한다. 열시 반 쯤 유스트림 라이브로 현장음만 내보낸다. 열 한 시 쯤 나타나 초동대응에 실패했다고 정부를 비난한다.
다음 날 날이 밝으면 언론은 오전내내 이름을 불러줄 것이고 둔한 정부는 언론대응의 원칙대로 기자회견 한 사람을 비난하는데 집중한다.
승기를 잡는 것이다.
그 다음날 쯤 되야 반대당 우두머리가 재난현장을 찾는 모습이 언론에 집중적으로 비춰진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되서야 정부가 나서서 기자회견을 하지만 이미 김은 다샜다.
의제를 자기 것으로 가져가는 것이 비상상황을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하게 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언론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쪽에 유리하게 쓰도록 하느냐가 관건이다. 기자들을 개별적으로 설득하기 어렵다면 상황을 반전시키는 도박이 필요하다. 최소한 실패해도 뒤를 캐는 기자의 목소리가 주목을 받기는 어렵다. 그러니 확율이 높은 도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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