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장 하은호 예비후보가 대야미에 에듀테인먼트파크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유권자에게 뭔가를 약속하겠다는 후보의 제안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 눈에 보이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도 없는데 다리를 놓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과천에 서울랜드가 있는데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디즈니랜드는 아시아 전체를 시장으로 놓고 중국과 일본에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다. 한국에 입지한다면 서울랜드는 물론이고 용인에 있는 에버랜드와 화성에 유치가 논의 중인 유니버설스튜디오까지 다 말아먹어야 가능한 이야기다. 현실성이 없지만 유권자에게는 그럴듯하게 들린다. 작지만 서울랜드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듯해 보인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시설에 대한 공약은 힘을 갖는다. 그래서 군포의 유권자는 대야미의 호수를 떠올리고 거기에 에듀테인먼트파크가 이미지로 자리잡기에 이른다. 물론 하은호 후보의 주장이 강하게 어필되야 하는 실무적인 숙제는 있다.
이에 비해 현직 시장은 그동안 군포를 책과 꽃의 도시로 이미징하는데 주력해왔다. 인문적인 기반에 충실해 온 김윤주 현 시장의 인식지배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강한 뒷심을 가진다. 마치 삼성을 떠올리면 갤럭시로 시작하지만 그룹 전반에서 펼쳐온 한국 국민들의 인식지배력이 강하게 뒷받침 되는 것과 같다.
선거는 유권자의 머리속에서 벌어지는 인식의 싸움이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싸움이 어떻게 펼쳐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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