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안양문화원장 선거 정치판에 오염된건가? 시장 선거 앞둔 예비선거였나?

정치판으로 오염 안양문화원장 선거 [12/30 안양지역시민연대]시장 선거 '전초전' 당선무효소송이 제기돼 법적공방을 치루며 2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경기 안양문화원 제12대 원장을 뽑는 선거에 민주당과 새누리당 성향의 후보가 맞대결을 펼쳐 신임 제12대 문화원장으로 새누리당측에서 지지하는 신기선(71) 삼오주유소 대표가 선출했다. 또한 5명의 부원장과 24명의 이사, 2명의 감사 선출은 입후보자 사전 등록 결과 정수에 맞게 등록을 해 이날 정기총회에서 반대 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전원 선출됐다. 안양문화원은 문화원장 선거에 672명의 회원(기존 16명+신규 666명)중 선거인단중 628명(투표율 93.4%)이 참여한 투표 결과 기호 1번 신기선(71) 후보가 342표(54.4%), 기호 2번 채수안(77) 후보가 247표(39.3%)를 얻었으며 무효는 37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관 개정을 통해 안양문화원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룬 문화원장 선거에 전.현직 시장 측에서 대거 회원 가입을 시켜 세몰이에 나서 마치 내년 안양시장 선거 전초전을 방불케하는 정치판으로 전락시켰다는 빈축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안양문화원은 지난 8월 이사회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이사에 의한 문화원장 선출 간선제 기존 방식을 회비를 납부한 일반회원까지 투표권을 주는 직선제로 바꾸어 회원모집에 나서자 전.현직 안양시장 측근과 지지자들이 등록하는 등 선거개입이 노골화 됐다. 양당이 선거에 개입하면서 문화원에 어디 있는지 조차 몰랐던 이들과 정당 지지자들이 1인당 18만원의 회비을 선납하며 문화원 신규회원으로 등록하고자 몰렸다. 동록 마감일(12월 10일)에 집중되면서 무려 666명이 신규 등록해 회비만도 1억2096만원에 달한다. 실제 전.현직 시장과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측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이 적지않다. 안양 토박이 인맥이 움직이고, 시 산하 기관장·임원 등이 회원 가입을 독려하거나 본인이 직접 신규 회원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선거 당일에는 신규회원으로 가입한 시 산하기관 직원이 참석해 투표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안양 토박이인 김 아무개씨는 "문화원이 변해야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치판으로 변질될 지경에 까지 왔는지 와서 직접 보니 한심하고 씁쓸하다"며 "문화원의 원로들 책임도 크지만 지역에 어른 다운 어른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모 대학교수는 "안양문화원에서 지난해 향토사 발굴과 연구사업을 위한 모임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회원 확대를 위해 나설때 연회비 3만원이 비싸다고 문화원 활동에 거들떠도 안보던 이들이 18만원 회비를 선납하면서 몰려든 이유가 속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사로 선출된 한 관계자는 "오늘 임원선거 이후가 걱정된다. 회원 수가 3-40명에서 700여명 가까기로 늘어났지만 사실 선거 때문에 신규로 동원한 이들이 적지않아 앞으로 정기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성사되지 않을 경우가 걱정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양문화원은 지역문화의 계발 연구조사 및 문화 진흥을 목적으로 1970년 설립돼 임기 4년인 원장 1명, 부원장 2명, 감사 2명, 이사 30명 등 모두 35명의 임원진과 사무국장과 간사 2명에 의해 운영돼 왔으며 안양시로 부터 1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안양문화원이 이날 문화원장 선거를 위한 소요한 비용은 3800만원에 달한다. 기표소 4개와 의자 600개, 몽골천막 10개 등의 집기와 15명의 진행요원 등 행사 진행비로 용역회사에 2500만원, 또 체욱관 대여와 기념품(수건) 구입비로 1300만원을 지불했다. 한편 안양문화원장을 둘러싼 다툼에는 정치적 복선이 깔려있다. 안양문화원을 한나라당 성향의 원장과 이사들이 주도해 오다 안양시장에 처음으로 민주당 시장이 당선되면서 민주당 성향의 인물이 원장에 도전했으나 실패하면서 불거졌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안양문화원은 지난 2011년 2월 18일 정기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장석재 원장 후임을 놓고 이번 선거에 나선 신기선(향토연구소장)씨, 채수안(자문위원장)씨를 비롯 원종면(부원장)씨가 3자 대결을 펼쳐 원종면씨가 선출돼 3월 18일 제12대 문화원장 취임식을 가졌다. 하지만 일부 이사들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선거일을 결정한 것, 후보 자격, 의결정족수 미달을 이유로 원장 선출 직후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신청과 당선무효소송을 제기하고 나서 법정 다툼으로 비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결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민사2부는 2012년 2월 16일 "원장 선출을 위한 총회에서 정회원의 의결 정족수가 미달된 상태에서 선출됐으므로 당선 무효로 판결한다"고 판결한데 이어 2012년 7월 19일 서울고법에서 '당선무효'가 최종 확정됐다. 이후 안양문화원은 문화원장 직무정지 상태에서 법원이 임명한 김수섭 변호사, 박영표 원장 직무대행 등 체제로 원장 공석 상태로 운영돼 오다 10대, 11대 원장을 지낸 장석재 전 원장이 원장직무대행으로 선거를 치루었으나 후유증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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